흰 바탕에 빨간 줄무늬 티를 배꼽까지 내려오게 입고 밑에는 완전 올 누드로 간장물에 쫄아빠진 번데기 보다도 더 쪼맨한 꼬치를 딸랑 거리며
손가락 입에 물고 그래도 지를 좋아하는 누부야 집이라고 아침 져녁도 모르고 찾아오든 때가 엊그네 마냥 가깝기만 한데....
무정한 세월이 벌써 많이도 지나갔네...
하루라도 안보면 정말 보고싶어서 늦잠 자는 놈을 깨워서는 등에다 둘러업고 판장에라도 한바퀴 돌고오곤 했든 일들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지금 이시간에도.....
언젠가 미조에 갔을때 우리 손자 포대기를 놓고 왔는데 그 포대기를 말도없이 대문 밖에 놓고는 누나라고 불러도 안보고 그냥 가버린
그런 숫기없는 놈을 좀더 야무지고 당차게 살다가게 삶의 끈을 주시지 ......
그놈의 마지막 따스했던 한줌의 온기를 내손안에 감싸며 훈아 부디 좋은곳으로 편히 잘 가거래이
보내고 지금까지 앞으로도 내가 숨쉬는날까지 그놈의 영혼에 또 미선이의 영혼에 부모님은 물론이고
추선공양은 나와 함께 일상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눈에 선하다 .... 오늘 자네의 시 속에 많은 인생이 들어있음을
함께 즐기다 이 방에서 오래 쉬어가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다녀가셨군요,,누나,
그 녀석 좀 오래 같이했으면 좋았을긴데,,
자주오셔서 마음의 짐들을 풀어놓으시고 쉬었다 가세요,,